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23주차 회고

 

MC3

요 근래 회고를 작성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특히 더 짧은 기간 안에 개발을 해야했기 때문에 하루하루 개발하기에 바빴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본다. 그래도 팀원들과 함께 몰입해서 개발을 한 덕분에, 기간 안에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이번주에 대구에 가서 UT도 진행하고 왔는데, 우리가 만든 앱을 직접 사용자가 쓰는 것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피드백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어떻게 UT가 어떤 플로우로 진행되는 것인지, 사용자의 정확한 피드백을 얻기 위해서는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 지를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UT가 처음이라, UT에 직접적인 기여를 한 부분은 많이 없었지만 팀원들이 UT를 진행하는 모습과 질문들을 통해 UT에 대한 큰 흐름을 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에 걸리다

그렇다. 코로나에 걸리고 말았다. UT 가기 전날부터 몸이 별로 좋지 않아서, 링겔도 맞고 왔었는데 UT를 다녀온 다음날에 더 아파져서 자가진단키트 검사를 했고 양성이 나왔다. 그래서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격리생활을 하게 되었다. 애플 리뷰, 쇼케이스 준비 그리고 정션 해커톤까지. 가장 바쁘고 몰입했어야 할 주에 코로나에 걸려, 어떤 것도 참여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 코로나에 걸린 것보다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해커톤 팀원들, MC3 팀원들에게 정말 너무 미안했고, 주말동안 계속 혼자 있다보니 괜히 이런저런 생각에 더 힘들어서 억지로 더 공부를 하고 다른 데에 집중을 돌리려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이제는 내일부터는 다시 아카데미에 나가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된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언젠가는 매일 매일이 똑같은 하루임에 지루함을 느끼곤 했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제 증상도 거의 없고, 컨디션도 돌아왔으니 다시 천천히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인 것 같다. 이미 지난 것들에 아쉬워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해야지.

번외로, 이번에 MC3에서 만든 우리의 네시간 앱을 격리생활을 하는 동안 썼었는데 쓰는 동안 앱의 효용성을 많이 느꼈다. 우리 앱은 소속된 곳이 없는 취준생이 4시간 코어 타임을 집중할 수 있게 하여 시간을 잘 관리하고 성취감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는 앱이다. 격리 생활하는 동안 어디에도 소속감을 못느끼고 오롯하게 혼자있는 시간동안 힘들긴 했지만, 공부를 하는 시간에는 이 앱 덕분에 4시간동안 잘 집중하고 태스크를 완료함으로써 느끼는 성취감으로 하루하루가 덜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만든 앱으로 이 정도까지의 효용성을 느껴본 적은 없었기에, 이 부분이 많이 뿌듯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리고 소속된 곳이 없는 누군가가 우리 앱을 씀으로써 하루하루 작은 성취감을 쌓아, 행복한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