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15주차 회고

 

 

WWDC 왓치파티

iOS 개발 공부를 하기 시작한 이래로, 한 번도 WWDC 를 실시간으로 챙겨본 적이 없었기에, 이번 왓치파티의 경험은 조금 더 특별했던 것 같다. 이번 왓치파티에는 포토그래퍼로 참여를 했는데, 행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노고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다. 포토그래퍼로 참여했지만, 풍선을 붙이고 행사를 꾸미는 역할도 함께 하기도 했다. 그냥 왓치파티에 참여하는 사람들보다 일찍 가서 준비하고, 조금 더 늦게 퇴근을 해야했기에 피곤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좋은 행사에 기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확실히 다 같이 보니, 더 재밌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다. 아카데미 들어오기 전, 이렇게 아카데미에서 WWDC 왓치파티를 보면서 다 같이 애플 생태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렇게 부러워 보일 수 없었는데 이번에 그 소원을 이룬 것 같다. 밤새면서 보는게 피곤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피곤한만큼 뜻깊었고 기억에 오래 남는 행사가 될 것 같다.

Code Drop 해커톤

아카데미 들어오기 전부터 해커톤은 꼭 참여를 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참여할만한 기회도 크게 없었어서 참여하기 어려웠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참여할 수 있었다.

16시간 30분 동안, 하나의 완성된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가 싶기도 했고 내 체력이 그 시간을 버텨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16시간 30분동안 딱 한 시간만 쭉 몰입하여 개발을 잘 진행했고 팀원들과 하나가 되어 하나의 완성된 서비스를 낼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기에 포기해야할 부분은 포기하고 진행해야 했고, 그래서 개발적으로도 기획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기도 했다.

해커톤이 끝나고, 다른 팀의 부스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그렇게 짧은 시간에 개발을 다 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정도로 완성도 높은 앱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런 앱들을 보면서, 스스로 너무 쉽게 포기하고 간 것은 아닐까 돌아보게 되었다. 같은 팀원들 중에 iOS 개발에 능숙한 사람이 거의 없었고, 그래서 내가 전체 앱의 85-90% 이상을 맡긴 했지만 그래도 좀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 시간에 쫓겨 안정적인 선택을 내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맴돌았다.

이건 좀 여담이지만, 아카데미에서 협업을 할 때마다 대부분의 러너들이 아직 iOS 개발에 능숙하지 않고 이제 배워가는 중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쉽게 기술적으로 포기하고 가는 부분이 생기는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래서 전체적인 개발 완성도에 불만족하는 경우가 쉽게 생기는 것 같다. 나의 역량 부족인 것일까? 아니면 협업 시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일까? 다른 팀원들이 개발하면서 생기는 문제들도 해결해주고, 내 것도 하랴 전체적인 개발 프로젝트 관리도 하랴.. 사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내 개발에 완전히 몰입하기 힘든 환경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언제나 환경이 백프로 만족스럽긴 어렵다는 걸 안다. 어쨌든 우리에게는 완성까지 해야할 시간적인 제한이 존재하기도 하기 때문에. 그러면 그 제한된 시간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이고 프로젝트를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을까? 이 부분은 내가 조금 더 고민을 해야할 문제일 것 같다. 아마 이번 해커톤에서 내 머리를 맴돌던 고민도 여담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답을 앞으로 꼭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주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어서 백프로 체력으로 참여하지 못해서 그것도 아쉬웠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은 해커톤이지만, 이번에는 해커톤을 맛보기 해보았다고 생각한다. 어찌 됐든, 이번 팀원들에게서 배운 부분들도 많았고 배운 부분들을 잘 체화해서 앞으로의 협업에서 잘 써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NC2

이번 NC2에서 주제 선택시 3순위로 신청했던 In App Purchase 가 되어서, 이 기술을 탐구하고 적용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In App Purchase 를 사용하는 회사들도 많고, 언젠가는 꼭 쓸만한 기술이겠거니 하는 생각과 설마 3순위까지 밀리겠어? 라는 생각이었는데.. 사실 이번 NC2는 전혀 인게이지가 되지 않고 있다. MC2가 워낙 인게이지가 잘 되었어서 그런지 온도차가 극과극이다 (주제 선택을 잘못한걸까…)

애초에 이 주제 선택을 기술을 위한 기술 선택이었단 점이 그 이유인 것 같다. 내가 쓰고 싶어서, 배우고 싶어서라기 보다는 ‘회사에서 많이 쓰니까’ 라는 이유였기에 진짜 공부를 위한 공부라는 생각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기획적으로 납득이 되어야 개발이 몰입되는 스타일인데, 인앱 결제로 기획을 제대로 뽑아내기가 정말 쉽지 않고 인앱결제 자체가 부가적인 기능이라 그런지 기획을 하기가 정말 어려웠다. 여하튼 이런저런 이유들이 섞였고, 그래서 요즘은 그냥 뇌를 빼고 개발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개발자인데 이런 부분이 만족이 안된다고 개발에 인게이지가 안생기면 안되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는 기술 공부 자체가 즐거운 스타일은 아닌 거 같아서, 이런 내가 개발자로서 계속 잘 성장할 수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도 잠깐 했다.

하지만 뭐 모르겠다. 고민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닌 것 같고. 그래서 최대한 흥미를 붙여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MC2의 연장선 그리고 요즘의 생각

이번 MC2 팀원들과 잘 맞아서, 앱을 좀 더 디벨롭하는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앱이 정말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담고 있는 앱인지 검증하는 과정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부 테스트 및 전문가 자문과 같은 과정을 통해 앱을 검증하는 과정을 진행할 것 같다. 결국 앱의 가치는 근본적으로 사용자에게 필요한 앱인가? 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검증 과정이 설레기도 하고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여기에서 배운 것들을 활용해서 앞으로 아카데미에서 진행할 MC3, Macro에 적용해보면서, 좀 더 내가 그리고 있는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앱’ 에 가까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요즘 앞으로 남은 MC3, Macro 프로젝트에서 어떤 주제로 진행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사용자를 위한 앱을 만들기 위해서는, 그 문제가 정말 사용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문제이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프로젝트에서 하고 싶은 명확한 주제가 있는 것도 하고 싶은 주제가 정확하게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맞닥뜨리는 작은 문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이런 부분이 불편했다고 느끼는 부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내가 인지한 다양한 문제점들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내가 어떤 문제에 관심이 많은지 그리고 그러한 문제들을 풀어냄으로써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제공하고 싶은 사람인지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과정은 분명이 앞으로 남은 프로젝트의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내가 아카데미에서 이루고 싶은 것들 그리고 가지고 가고 싶은 것들을 가져가려면 필수적으로 체력이 필요하다는 걸 여실히 느낀 한 주였다. 당분간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나 스스로를 챙기면서 건강하게 지속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을 세팅하는 데에 중점을 두려고 한다. 그냥 막무가내로 열심히 하는 것도 답이 아니라고 느끼는 요즘이기에, 학습의 방향성과 목표를 잘 생각하면서 내가 공부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